감성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인기 높은 LG휴대폰 총망라
안녕하세요. LG전자의 UX 디자이너 나대열 책임입니다. 지난번 2회에 걸쳐 사용자 디자인과 UX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2009년도 이후에 출시된 LG전자의 휴대폰 UX 디자인을 소개해드려고 합니다. 제가 하나하나 살펴보니, LG전자가 그동안 UX에 참 많은 투자를 해왔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터치가 나타나면서 단축키 대신에 사용 편의성과 아름다움을 모두 지닌 위젯 방식이 적용되고, 또 터치의 다음을 느끼게 해준 제스처 방식도 시도되었고요. 혁신적인 시도였으나 잘 사용되지 않았던 기능들이 나중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2009년 이후 LG가 선보인 휴대폰을 중심으로 UX 측면에서 어떤 시도들이 이루어졌는지 소개해 볼까합니다~
깜찍한 외모만큼 실속형 UX가 적용된 쿠키
소개할 첫 번째 폰은 LG전자 내부에서도 ‘좋은 폰’이란 평을 들었고, 실제로 1천만 대 이상이 판매된 쿠키(Cooky)입니다. 쿠키는 풀 터치이면서도 싼 가격으로, 회사나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폰입니다. 이 폰은 일정한 압력을 주어야 동작하는 감압식(Resistive)으로 메모를 나만의 필기로 할 수 있고, 또 깜찍한 모양의 위젯이 적용되었습니다. 이 위젯은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UX 입장에서 주요 기능들을 밖으로 끄집어 내, 고객 편의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세컨드 라이프를 보는 듯한 ETNA의 Live Square 기능
시실리아 섬에 있는 활화산 이름을 따온 메시징 폰 에트나(ETNA). 하프 터치를 적용하여 풀 터치를 기대한 분들에겐 다소 실망감을 안겨 드렸을 몰라도, 마치 세컨드 라이프를 보는 듯 구성된 Live Square 기능은 자주 통화하는 사람들의 메시지와 전화를 절대 놓치지 않도록 고안되어 있습니다. 메시징 폰 하면 당연히 따라오는 쿼티(Qwerty) 키패드도 LG폰 손맛에 중독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최초의 성공적인 명품 폰의 대명사, 프라다 II
프라다 II는 풀 터치 폰의 자존심을 지키고, 다시 한번 명품으로 각인시키겠다는 의지가 컸던 폰이었습니다. 이전 프라다의 풀 터치에 쿼티 키패드를 제공하여 훨씬 고급스러운 손맛을 지키도록 했고요. UX적으로 볼 때는 액세서리와 같은 PRADA Link를 제공해서 주요 메시지나 시간을 확인할 때 호주머니나 가방을 뒤지는 노력을 최소화하도록 하였습니다. 가끔 가방에서 휴대폰을 찾아 꺼내다 보면 지저분한 것들이 딸려와 체면이 말이 아닐 때가 있잖아요. 우아함을 지키기엔 PRADA Link가 제격입니다. ^^
누구나 키트를 부르는 마이클이 될 수 있는 와치폰
왼쪽 사진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7641&imageNid=2985558
이분 기억하시나요? 이분이 1982년 차고 있던 요 물건, 저는 어려서 시계인 줄만 알았다는. 그런데 인제 보니 이게 바로 와치폰입니다. 전화도 되고, (물론 수신자는 키트, 부르면 그냥 달려오죠~) 내비게이션도 장착되어 폰과 키트 사이에 서로의 위치를 추적까지 해주는. 아무튼 이때는 제가 꼭 와치폰을 개발하고야 말겠다는. 쿨럭. LG가 저의 어린 시절 꿈을 대신 이루어주었네요.
GUI만 잘 만들면 폴더폰도 충분히 설렐 수 있다, 롤리팝
제가 디자인연구소에 있을 때 수많은 GUI 디자인 중 유독 눈길을 끌던 디자인이 적용된 폰이 바로 롤리팝 폰! 외관 디스플레이를 발전시켜 감성을 자극하고 달콤한 GUI 디자인으로 10대, 20대 여성층을 설레게 한 폴더폰이었습니다. 2009년 성공한 폴더폰 중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GUI 디자인만으로도 차별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터치 그 다음은 제스처, Crystal
인터페이스의 혁신이 키패드에서 터치로 진화되었다면, 터치 그 다음은 뭐가 되겠느냐고 모 회사의 수석연구원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주저 없이 ‘제스처’라고 말했습니다. Crystal 폰에서는 제스처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데요. 제스처 기능이란, 자신이 설정해 놓은 모양대로 휴대폰에 그리면 설정한 메뉴로 바로가기가 가능한 기능입니다. 그 부분을 가리지 않고 구현하려고 크리스탈 부분을 만들어 넣은 것이기도 하죠. ‘제발 가리지마’ 폰이 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메시징으로 승부를 걸다, enV 터치
메시징으로 승부 거는 폰도 나왔었습니다. 소문에 예전 M사 CEO의 와이프가 사용했다던 ‘Voyager’의 후속작으로 나왔었죠? 터치로 음성사서함 연결이나 ARS버튼 누를 땐 인내심 테스트에 돌입할 수가 있죠? 근데 이 폰 하나면 그런 거 싹 사라집니다. 그리고 가로형 화면으로 인터넷 보기에도 편리하고요. 지금도 부디 M사 CEO 와이프님이 쓰고 있기를. ^^
이렇게 둘러보니, LG전자 휴대폰에서 정말 다양한 UX가 시도된 것 같지 않으세요? 생활을 반영하는 편의성과 감성적 만족감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는 최근에 출시된 LG휴대폰의 UX를 살펴볼텐데요, LG 폐인이 나오는 그날까지 UX의 발전은 쭈욱 계속됩니다.
원문 : https://social.lge.co.kr/product/343_/
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