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 Workholic

2006년 당시 목격한 안드로이드는 UX측면에서 정말 허접했다.

나쌤 2021. 4. 19. 22:14

   2006년 당시 Andy Rubin이 안드로이드를 들고 LG전자에 왔었다. 그리고 우연히 나는 그 프로토타입을 봤다. 프로토타입은 감히 제조사에 이런 것을 들고 오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허접했다. 얇은 보드에 마치 기판하나에 소프트웨어 구동을 간신히 한 정도로 들고 왔다.

   LG도 안드로이드를 거절했다.

   가장 비슷한 느낌의 사진을 하나 찾아봤는데 이런 느낌인데, 이 Look & feel에 iPod최초버젼의 세팅 인터페이스처럼 Cascading방식으로 IA구조를 잡고, Email, Memo, Clock등을 구현했다고 보면 딱 맞다.

 

[출처] https://arduino.stackexchange.com/questions/31072/gui-scale-on-linux-hd-display

   특히나 지금처럼 안드로이가 개방형을 지향했던 것도 아니고, 오로지 간단한 소프트웨어들을 모아서 빠르게 기동되도록 한 애플인터페이스를 모방한 수준이었다. 

 

‘허접하다’, 삼성이 안드로이드 보자마자 거절한 사연

 

1boon.daum.net

   반면, 2006년 당시의 피처폰들의 소프트웨어들은 정밀하게 구현되어 있었고, 소프트웨어 기술면에서 독보적이었던 삼성의 F700을 보면 당시의 수준을 알수가 있다. 하지만 피처폰은 전체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OS와 같이 하드웨어와 밀착된 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즉 매번 새롭게 개발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LG의 경우도 매한가지였지만, 가전사 특유의 하드웨어 기술 중심으로 폰이 개발되고 GUI나 UI는 하드웨어 성능을 지원하는 기능에 국한되어 개발되어 왔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iPod의 초기 인터페이스를 제품 housing없이 들고 와서 구입을 하라는 것이었다. 특히나 피처폰은 이 코드체계를 받아들일 수 없는 구조였다. 안드로이드를 받아들일 경우 소프트웨어 구조를 상당히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온다.

   코드가 가볍기는 했지만, 그렇게 빠르지도 않았다. 그래픽이 제대로 구현된 것이 아니라서 컬러나 GUI 또한 조악했다. 사용성 측면에서 테스트를 몇가지 해보았지만 그다지 현재 기준대비 우수하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 LG양사가 그 시점에서는 거절하는 것이 당연했다. 구글의 경우는 검색엔진으로 하는 사업이 PC에서 포화가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고, 구글의 비지니스 모델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안드로이드를 샀다.

   이는 내가 업무를 통해서 소통했던 유럽지역 담당자도 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구글은 핸드폰이 많이 팔려서 그 핸드폰에서 더 많은 검색을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핸드폰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한 회사가 아니라고 ...  

   마찬가지로 제조사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었지 그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개방해서 소프트웨어 세계를 재패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삼성과 LG는 필요가 없었고, 만약 당시에 네이버와 다음이 있었고 그들이 모바일에 욕심을 키워가고 있었으며 그들이 Andy Rubin을 만났더라면 조금 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겠지만 말이다.

   Andy Rubin의 신의 한수는 서비스사 특히나 당시 검색서비스를 추진하던 구글을 만날 인맥을 얻었다는 것이다. 개발실력 그리고 디자인 실력보다 사업수완이 중요한 이유다.

 

2006년을 회고하며.

 

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