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야기는 TV를 가전으로 구분하여 넣었을 때의 가전 입력의 문제를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TV를 뺀 가전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가전에의 입력은 그동안은 별로 문제가 없었습니다. 벽 쳐다보고 이야기 하는 느낌처럼 인테리어의 한부분으로 인식되어온 그래서 탈디지털 세상을 사는 사람 혹은 디지털에서 멀리 사는 일상생활을 하는 우리의 어머니 세대의 주부들은 그런 가전제품들에게 무언가 입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세상에도 디지털의 바람이 불고 또 컨텐츠의 바람이 함께 불어옵니다.
가전이 디지털이 되면서 화면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화면에 버튼도 생깁니다. 터치스크린이 대량생산이 되면서 단가가 싸지면서 가전에도 터치스크린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네... 맞습니다. 버튼으로 입력하는 것이 옛날 가전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스크린이 있고 음량/음색도 근사한 소리도 나는 제품이 등장하면서 가전에 대한 디지털의 기대감이 서서히 올라갔습니다.
1. 동작상태 정보를 더욱 가시화를 위해서 스크린이 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숫자로 세탁기는 남은세탁시간을 알려주었고 냉장고는 온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입력이란 버튼을 통한 입력이었죠. 88세그먼트 LED라는 것이 적용되었습니다.
2. 그러다가 스크린이 이왕 등장했으니 여기에 터치스크린화 하여 많은 기능을 계속 늘려가는 것보다 필요한 기능이 필요시점에 나타나도록 상황에 맞는 버튼들이 들어가도록 인터페이스를 개선했습니다. TFT LCD라는 것이 적용이 시작됩니다.
3. 그런데 처음의 터치스크린은 감압식(정압식) 터치스크린이 경제적인 비용으로 가능하다보니 스마트폰은 정전식(가벼운 터치로 조작가능)인 반면 같은 스크린의 모양이지만 동작방식이 다름을 인식하기 어려웠습니다. 사실 알면서도 혼동이 되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정전식으로 스크린이 바뀝니다.
4. 정전식으로 바뀐 터치스크린은 해상도도 높은 스크린으로 급속히 교체됩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버튼의 형상을 만들기에도 버거웠던 스크린이 좋아지면서 휴대폰의 입체적인 버튼을 만들고 화면에서 간단한 에니메이션도 재생이 되며 크기도 커집니다.
5. 화면이 커지면서 제조사들은 가전에 많은 기능이 있음을 이제는 스크린에 나타내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많은 기능을 가전이 수행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복잡한 조작을 집어 넣습니다. 냉장고도 얼음, 각얼음, 물, 정수 등의 기능들이 추가되고, 세탁기도 옷감의 종류에 따라서 세탁코스도 탈수, 건조, 행굼, 소독등 복잡한 기능들이 추가됩니다. 에어콘도 XX바람 이라고 해서 옆으로만 나오거나 위로 멀리 가거나 직접적인 바람을 차단하거나 등등의 기능들이 증가됩니다. 그리고 에어콘은 TV와 같이 원격조작이 가능하도록 리모컨이 제공되어 이 복잡한 기능 중 중요기능을 리모컨에서 소화하도록 합니다.
6. 냉장고, 세탁기는 직접 접촉을 하면서 기능을 수행하는 고관여 제품이다보니 더욱 요구사항이 많아집니다. 냉장고가 대형화 되어 감에 따라 음식이 더욱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기억해야 할 음식, 식재료 등에 대한 보관도 많아졌습니다. 특히나 냉동고에 있는 음식들은 더욱 잊어지기 쉬워집니다. 어쩌면 잊고 싶은 음식은 냉동고에 바로 먹을 음식은 냉장고에 넣어두는 식으로 칸칸이 기능을 나누게끔 유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음식의 입출력을 담당하도록 해주시오 라는 요구가 늘어갑니다.
세탁기는 매번 세탁물을 넣습니다만, 옷감에 따라 섬세세탁을 해야 할 것들을 나누고 그냥 세탁으로 해야 할 것들 또 유색과 일반 세탁을 나누는 등의 옷감의 처리에 대한 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이 이 기능을 보강해 달라는 요청이 늘어갑니다. 그러다보니 세탁물의 입력단의 문제가 불거집니다.
7. 여기에 네트워크(너무 많아서 자세한 설명은 건너 뛸께요)를 이용해서 내부를 보고 싶은 욕심도 늘어갑니다. 사실 무심해도 불이 나지도 않고 경찰이 잡아가지도 않는데.. 알고 싶어 합니다. 지금 냉장고에 무엇이 있지? 이런 것들입니다. 또 알게 되면 관여하게 되고 명령을 할 의향도 생깁니다. 처음엔 LCD상의 동작상태정보 하나의 휴대폰에 받아서 그냥 보고 싶다는 욕구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보고나면 뭔가를 하고 싶어지잖아요.
냉장고는 특정칸의 온도를 높이거나 낮추거나 그래서 먹고 싶은 음식을 원하는 시간에 먹고 싶은 욕구를 충족해 줘야 했습니다. 세탁기는 원하는 시간대에 세탁이 끝난 건지 건조는 완료된건지 알고 싶어합니다. 가까이 있더 멀리 있던 말입니다. 그 기능을 제고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바쁘면 입고 말릴수도 있지만요.
여기서 더 발전해서 이제 냉장고 안을 들여다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달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달았더니 고해상도 사진을 저장할 공간도 필요했고, 저장공간 및 원격전송을 위해서는 컴퓨터 제어보드가 필요한데 그럴 바엔 TV수준의 패널을 넣어서 대형화면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삼성의 패미리허브입니다. 이렇게 화면이 커지다보니 원하는 스마트폰과 비슷해져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입력의 요구사항은 스마트폰하고 비슷해져버렸고, 기대수준도 스마트폰에서 하는 것처럼 음식 없으면 자동주문하기, 또 음식의 리스트를 관리하는 것쯤은 당연한 것이 되었죠. 그리고 방금전 화면 그리고 아까본 화면을 보고 싶어지니 해상도가 크게 요구됩니다.
8. 냉장고의 진화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어가는 가 싶더니, 세탁기도 진화가 시작됩니다. 다양한 세탁모드의 제공이 필요하며, 그 상황상황 정보를 스마트폰에 전달해주고 끝나면 알람도 해주는 식의 기능입니다.
2020.02.01
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