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오타쿠적인 발상으로 추종자들을 기쁘게 했던 일본이 2015년에는 뜬금없이 빨래개는 로봇을 시연한다. 이름하여 '란드로이드(Laundroid)'. 발음도 분위기도 일본냄새가 물씬 풍기는 제품이다. 이 제품을 만든 회사는 Seven Dreamers Laboratories ... 회사명으로 유추해보면 7명이 만든 벤처기업이었으며, Panasonic과 Daiwa House Industries와 함께 란드로이드를 시제품으로 개발한다. 이것이 단발성으로 끝날 즐거운 미소를 머금게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이 회사의 결과물을 가능성이 아닌 해당 제품을 완성품이라 보면, 좁은 일본가옥에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을 허용할 일본의 상류층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그러므로 성공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2016년에는 목업형태로 들고 나왔다. 중앙에 원형 Display Panel을 배치한 간단한 형태였다.
하지만 무명의 이 제품은 최초의 'Seven Dreamers Laboratories'에서 꿈꾸웠던 원형 그대로 파나소닉(Panasonic)의 이름으로 IFA에 등장해서 가전사 LG와 삼성을 경악케 했다. 저게 뭐지? 보통 IFA에 나오면 출시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가전사들은 파악한다. 파나소닉은 세탁토탈케어의 개념으로 세탁물을 복잡한 세탁작업이 아닌 간단히 털고, 표면을 깨끗하게 하며, 소독을 하고 개주는 전체 세탁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제품으로 만들어 갖고 나왔다. 또한, 파나소닉은 움직이는 냉장고 로봇을 만들어서 기술적 우위를 과시했다. 냉장토탈케어의 형태로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2016년도에 나왔던 단품 '빨래 개는 로봇'은 데모가능 버젼으로 다시 2018년에 CES에 나타났으며, 구동이 되는 형태로 재탄생을 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19년 3월에 파산을 한다.
한편 2017년 CES에서 '폴디메이트(Foldimate)'라는 이름의 회사가 등장한다. 이 회사는 2010년 이스라엘 계열의 회사로서 창립된다. 이렇게 듣기만해도 이 회사는 성공해야 할 회사처럼 느껴진다. 이 회사가 실리콘 벨리에 간다면 이라는 전제를 깐다면... 말이다. 역시나 정해진 수순대로 2013년 빨래감을 해결하는 특허를 취득한다. 2017년 첫번째 Prototype을 만들고, 2018년 이 Prototype을 업데이트 함으로서 기술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LG가 내고자 하는 '빨래 개는 로봇'의 특허 도안은 기존 폴디메이트(Foldimate)와 완전히 일치한다. 그렇다면 LG가 적어도 이 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했거나, 최소한 지분을 확보하였다는 추론에 도달할 수 있다.
자체 개발이 아니면 기술인수 등은 가급적 자제하는 LG가 이번에 이 회사와 함께 '빨래 개는 로봇'을 만들다니 적어도 주가를 부상시키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사업 자체로 놓고 보면 '스타일러' 처럼 적어도 몇 년 간은 많은 손실을 감수하고 도전하는 분야임에는 틀림없다.
2019/08/11
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