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스마트폰 잠금화면(Lock Screen)은 그야말로 Rock & Roll World이다.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나서 Lock Screen에 어떤 기능을 mapping해야 하는지 이슈들도 많았는데... 제조사들은 서비스가 없으니 안드로이드 기본 기능중에 캘린더, 이메일 등을 넣어보는 것으로 해봤었고, 서비스사들은 Lock Screen에 광고를 넣고 싶어했다.
애플이 점차 Lock Screen에 알림서비스를 연동하고 나서 안드로이드도 따라하기 시작했었다. 그러다가 지금의 Lock Screen은 개인정보를 중요시 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안보이도록 처리를 하고, Lock이 귀찮아서 빠르게 Pop-up정보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보이도록 설정하기도 하였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나 통신사들에게 있어서 잠금화면 서비스는 휴대폰이 포탈이라면 관문같은 서비스였다. 그러기에 내가 근무했었던 2013년부터 Lock Screen에 무언가를 넣어려고 노력했었다, 그러다가 탄생한 것이 Cover&이었다. Cover&은 그야말로 통신사의 서비스의 핵심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순수하게 UX디자인만을 하는 입장에서 아무서비스나 계약이나 요금제등에 대한 고려없이 넣을 수 있는 권한은 없었다. 그러기에 주로 사용하는 기능등을 숨겨서 밀어 열때 필요한 인터넷 브라우저, 카메라 등을 접근하기 쉽고 고쳤다.
캐쉬워크는 이렇듯 우아하게 서비스하는 통신사와는 달리 마치 인터넷 서비스 Zum을 보듯이 한번 잘 못 깔면 늘 잠금화면을 두번씩 열도록 귀차니즘을 자극하였다.
또 깐 후에 설정을 바꾸어 잠금화면에서 없앨 수 있다는 사실도 모르게 깊숙히 숨겨두었다. 그리고 쌓이는 캐쉬를 이용해서 편의점이나 기타 입점샵에 연동하고 광고 홍보도 붙이고 해서 지독히 제거가 어렵게 수익모델을 설계해두었다
내가 참여한 첫버전, Cover&(커버앤)은 사선으로 지자기 센서의 연결로 출렁이는 물처럼 출렁거리게 해서 신비함을 가지도록 했다. 또 우측으로 밀면 필요한 툴들이 드러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설정으로 들어가면 고급 배경화면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
16년 커버앤도 3.0은 조금 더 달라진 모습을 가졌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게 서비스해서는 고객의 귀차니즘에 부흥하는 서비스가 아닌것이 될 듯 하다. 포탈서비스나 후속 비지니스 모델이 붙지 않으면 아마도 곧 혹은 이미 문 닫을 서비스가 될 듯 하다.
최근 성공한 서비스들은 플랫폼 비지니스를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비지니스 기회를 열어두었기 때문이다. 이통사의 Bargaining Power를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오픈한다면 기회는 이통사에게 올 것이다.
2019.12.23
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