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Experience, LG는 Life
삼성전자의 부스에서 Age of Experience를 들고 나왔다. 또 LG전자는 Innovation for a better life를 들고 나왔다. 두 키워드의 차이는 무엇인가?
경험은 새로움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고, Life는 현재에 좀 더 무게가 있어 보인다. 또 경험은 삶을 어느 정도는 누리면서 부가적인 여유와 개성을 드러내는 용어라고 하면, Life는 현실적인 부분과 유리될 수 없는 무게감과 사치없는 인생이 고려된 느낌이 더 강하다.
어찌보면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이 경험이라면, 그러한 삶의 즐거움 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누리는 그러한 것이 life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다.
각자의 비지니스 모델에 맞는 경험의 방향
그러다보니 삼성은 제품의 수명주기가 짧은 제품들 즉 스마트폰이나 TV그리고 Companion Robot에 좀 더 무게감있게 제품들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반면 LG는 수명주기가 길고 한번 구입을 하면 10년 이상 함께 해야 하는 부담감 큰 가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불어오는 소확행의 가치에 비교해본다면 삼성이 훨씬 우위가 될 것으로 보이며, LG는 기성세대에 무게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다.
삼성은 Smart Phone과 TV는 방어전 그리고 확장
삼성의 경우는 AI, 5G, IoT를 모바일과 TV중심으로 확장하는 것을 주력으로 잡고 있다. 휴대폰과 TV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여전히 몇년째 매크로한 사업전략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마이크로한 디자인전략 혹은 상품전략은 다소 손질을 가한 것으로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삼성이 말하는 AI, 5G, IoT는 AI는 Bixby(올해는 감추었지만)를 말하고, 5G는 통신과의 융합과 자동차를 말하며, IoT는 기존 가전을 다 묶어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말이다.
여기서 삼성이 Experience를 들고 나온 것은 Software 및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험에 무게를 두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앞으로 10년 그렇게 만들어보겠노라라는 선언이나 다름이 없다.
그 IoT의 Thing안에는 삼성스럽지 않은 와인, 맥주, 신발 냉장고를 들고 나왔다. 게다가 이 제품들은 완성도는 직접 확인해보지 않아서 조심스럽지만 샤오미가 IoT계의 다이소라면 삼성은 IoT계의 백화점이 되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는 Seamless Life에서 Innovation for a better Life로 강화
LG는 Seamless Life로 경험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경험을 Life뒤로 숨겼다. Life가 경험보다는 큰 단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Life란 삶을 영위하는 목적성이 더 강하지 향유하고 즐기며 사는 것과는 거리감이 좀 있다. 즉 가전제품이라는 삶의 노동력을 해결해주는 제품을 중심으로 편의성을 더 강조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LG는 하이테크에 대한 생각이 겉으로 드러나는 신기한 것이 아니라 삶속에 스며들어 있어서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AI는 서비스의 전면이라기보다는 수단이다. 삶을 편리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AI가 필요하다는 해석으로 보인다.
CES의 전쟁은 그야말로 이제 제품+서비스 철학의 싸움으로 격상되었다. 누구의 철학이 옳을까? 그것은 소비자의 선택의 몫에 달려있다.
2020.01.13
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