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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맡긴 컨설팅, 그러나 답은 내부에. 경영진에 자신감을...

나쌤 2020. 1. 16. 09:16

 

[출처] http://www.ciokorea.com/news/26605

컨설팅 회사의 생리

   컨설팅 회사에 다닌 적이 있다. 컨설팅 회사 내부에 있는 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을 보고 놀랬고, 그 안에 있는 수많은 페이퍼와 Methodology들이 가득찬 곳이다. 방법론만 수백개가 있을 만도 하니... 

   그리고 컨설팅을 했던 수많은 정보들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회사.... 사실 내가 있던 회사는 삼성계열이라 삼성그룹의 제안서 결과서 보고서로 가득했었다. 

   컨설팅은 기본적으로 복잡한 의사결정 사안에 대한 논리를 정리하는 것이다. 이를 테면 이런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X지점에서 Y지점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어떤 방법이 좋으냐?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방법에 대해서 Top의사결정권자의 이야기는 담당자를 통해서 건너 전해듣는다. 그러다보니 늘 담당자의 눈치를 안볼 수 없다. 또한 그 사람이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등도 관련성이 있으며 계약금 중도금 잔금을 집행하는 사람이 담당자이다. 즉 결과적으로 담당자의 힘이 갑이다.

   물론 담당자 말고 윗선의 개입도가 높아지면 그 사람의 논리도 포함시키려 하기 마련이다. 그 사람이 특히나 그 다음 보고를 하는 최종책임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기에 컨설팅 회사의 컨설팅 결과물이 회사의 내부자들의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는 가장 객관적이며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하지만, 그러기는 어렵다.

   하지만, 컨설팅 회사는 늘 데이터에 근간하여 결론을 낸다. 자료수집도 엄청나게 한다. 

내부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답이 채택될 가능성은 낮다.

   그럴려면 철저히 준비하고 완벽한 논리와 반박할 수 없는 근거를 달고 이상적인 A안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 안이 채택되기는 힘들다. 그리고 설령 그 A안이 가장 세계적인 회사들이 선택하고 있고, 선택할 수 밖엔 없는 안으로 만든다 하더라도 그 안으로 갈경우 리스크를 떠안을 만큼 결단력이 있는 월급쟁이 의사결정권자들은 없다. 

   만약 E안으로 절대 선택하지 않아야 하는 안을 하나 넣어두기도 한다. 즉 들러리 안으로서 가장 그럴싸하게 보이도록 만들기도 하지만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그러한 안을 넣어둔다.

   그러기에 결과적으로 안전한 B, C, D안이 채택되도록 유도하는데, 그것은 상황에 맞추어 내부적인 의견몰입도를 고려하여 방향을 전략적으로 정한다.

 

[단독] LG, 맥킨지에 컨설팅 의뢰…결별 10년 만에 다시 '동행'

LG그룹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의 ‘동행’이 다시 시작됐다. 2010년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그가 영입했던 맥킨지 출신 인사들이 물갈이되고, 맥킨지와의 관계가 단절된 지 약 10년 만이다. ‘맥킨지의 잘못된 컨설팅 탓에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는 세간의 오해가 풀렸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다시 가까워진 LG와 맥킨지 15일 업계에 따르면 LG경제연구원은 16일 LG포럼에 최원식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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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은 안에서의 의견을 배제하고 의뢰를 해야 한다.

   분명 놔두면 산으로 간다. 그걸 우려하여 담당자들이 처음에는 내버려두지만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서서히 개입하고 정보를 제공하면서 답을 어떻게 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말도 안되는 답을 내버리는 순간 담당자는 눈앞이 아득하지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내부적으로 거론되었던 몇가지 안을 던져보고 그 앞에 논리를 앞뒤로 붙여나간다. 그렇게 컨설팅은 완성이 된다.

프리젠테이션의 사대주의

   그리고 완벽한 프리젠테이션을 만들어낸다. 특히 프리젠테이션은 영어권 외국인을 앞세운다. 영어에 집중하다보면 들으면서 해독하면서 질문을 만들어낼만큼 능통한 영어전문가가 윗사람중에 많을 가능성이 낮다. 

   그러기에 백인 외국인 특히 말솜씨가 뛰어난 미모의 여성 프리젠테이션 전문가가 이 부분을 담당하도록 한다. 여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경우 남성을 사용한다. 

   국내 회사의 경우 한국 컨설턴트를 잘 신뢰하지 않는다. 또한, 교수들을 포함한 이론가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외국계 컨설팅 회사가 선택되는 것이다.

LG의 성공을 기원하며

   이번 컨설팅이 어찌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몇 전문가풀을 활용해서 분석을 하고 컨설팅을 병행한다면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0.01.17

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