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순서가 큰 의미가 없지만, 샤오미의 IoT전략은 모든 가전사들이 따라야 할 교본처럼 비쳐졌었다. 적어도 2010년도 이후부터는 IoT전략은 샤오미를 따라가야 할 것 처럼.
샤오미의 절묘한 포지셔닝
샤오미의 휴대전화는 애플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한 것 치고는 완성도가 꽤 높았다. 삼성도 만드는 데 성공궤도에 올려놓지 못한 MI OS까지 만들었으니 그도 그럴 법하다. 제조사들은 그런 샤오미가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의 대형가전에도 곧 손길을 뻗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그에 대한 대응을 어찌해야 할지 걱정했었다. 당시 나는 그런 대응에 왜 적극적이지 않은지 회사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
IoT의 최고선두주자 샤오미
그렇다. 샤오미는 가전사가 보기엔 그저 부러워할 만한 IT가전과 소형가전의 IoT세상을 주도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아둔 수많은 고객데이터는 그 데이터 만으로도 엄청난 마케팅이 가능한 회사이다. 즉 샤오미는 가전사이기 보다는 마케팅 회사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샤오미는 대가전은 내놓지 않았었다. 다행으로 생각하고 샤오미는 소형가전 중심으로만 활동하며 모바일폰을 주로 파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그래서 더 이상 샤오미가 경쟁회사라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형가전에서 벤치마킹을 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었다.
가전의 교체주기는 한국에 유리한가?
그런 샤오미가 내놓은 냉장고는 어쩌면 가전사 입장에서는 충격이다. 대형가전이 어려운 이유는 가전이 대형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가볍게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가전을 최소한 10년 가까이 사는 주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샤오미의 가장 맹점이었던 내구성을 감당하기 어려웠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놓은 냉장고는 샤오미에게 있어서는 사업확장에 해당이 되지만, 가전사 입장에서는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대형가전을 교체주기가 짧은 대상으로 사람들이 삼아오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대형가전을 그렇게 고민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마치 휴대전화처럼 몇년 단위로 살 것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체주기가 짧아진다면 기존 삼성, LG의 가전사의 품질관리 능력이 그렇게 높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보다 짧은 교체주기에 걸맞는 대형가전의 소형화가 저가화가 가속화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국내 가전사는 승산이 별로 없다.
샤오미의 품질관리 능력이 향상된 것인가?
즉 현재의 중장기 트랜드를 반영하는 제품이 아니라 단기 트랜드에 움직이는 제품으로 샤오미는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의 입장으로 해석하면 샤오미가 이젠 중장기 제품 품질을 유지할 만한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샤오미가 발뮤다의 공기청정기를 벤치마킹하고 제품을 출시했을 때, 모두가 놀랐었다. 이런 제품을 어떻게 저가격에? 라는 심정으로 제품을 뜯어보았다. 사실 공기청정기를 뜯어보았을 때 샤오미의 필터는 몇달을 써도 더러워지지 않았다. 즉 필터의 성능을 놓고 보면 공청기가 아닌 공기순환기 수준이었던 것이다.
LG전자의 새로운 특허의 의미
사실 그 중 어느 쪽도 가전사에게는 안심할 사항이 아니다. 그러기에 가전사가 더 프리미엄을 내놓아야 한다면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고, LG의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스마트 가전에서의 신기술 확보는 삼성과의 경쟁이나 샤오미와의 경쟁에서 중요한 의미를 둔다.
이 기능은 2012년 초반부터 미래 가전 시나리오로 등장했던 사용 Scene이다. 이 기능은 그 당시엔 기술적 한계로 폐기되었던 컨셉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기능이 인공지능(AI)기능의 발전에 따라 카메라를 이용한 획기적 Scene으로 평가되고 있다. 냉장고내 입출납의 문제는 IoT시대부터 모든 고객이 꿈꾸어온 냉장고의 미래상 중에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다.
앞으로의 국내 가전사의 활동에 주목해보자.
2019.10.18
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