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플랫폼 선점을 극복하라
2007년 1월 9일 애플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만들어내고 나서는 한국의 이른바 스마트폰 생산 기업들은 망연자실 했다. 그리고는 이런 아이디어들은 내가 먼저 냈었네.. 하는 후회섞인 목소리들이 한가득이었다.
그리고는 스마트폰의 플랫폼은 애플이 선점하였고, 이후의 기업들은 자체 OS를 만들고 스마트폰도 만들고 하느라 그야말로 고생길이었다.
애플은 과거 NEXT의 OS담당하던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하고, Pixar의 최고의 디자이너들을 영입함으로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모여서 제품을 생산하였다. 스티브잡스의 지휘와 조나단아이브 디자이너의 종합적인 작품은 그렇게 세상에 빛을 보았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라는 중간 거점
하지만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는 삼성과 LG는 이러한 플랫폼을 넘어서는 전략을 구사하고자 많은 노력을 들였다. Curved Display, Flexible Display등 구부러지는 물성을 가진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다시금 왕의 자리를 탈환하고자 공을 들였다. 그 중간 기착지에 나타난 것이 곡면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스마트폰이었다. 아직도 스마트폰의 제조사로 군림하던 LG와 소프트웨어의 강점을 이용해 빠르게 추격하던 삼성은 커브드 디스플레이에서 격돌하였다. 하지만 모두가 시장 실패를 가져왔다. 구브러진 것 이외에 무엇? 이 없었던 것이다. 즉 그에 걸맞는 자연스러운 UX가 없었던 것이다.
커브드 DNA를 이어받은 갤럭시 엣지의 등장
갤럭시 엣지는 디자이너가 가장 만들기 힘들어하는 비대칭 디자인을 채택하여 처음 나타났다. 사실 전면은 대칭형이지만 측면에서 비대칭이 나타난 것이라 위험부담은 적은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갤럭시S에 도입되면서 노트가 오히려 혁신을 선도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s6엣지등 엣지 시리즈는 이후 갤럭시S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된다.
그리고는 Galaxy S6부터는 정식에디션으로 아예 라인업을 교체되었다. 이로 인하여 삼성은 다른 스마트폰들 대비 Unique한 스마트폰으로서 독보적인 모습을 가지게 된다.
또한, 노트7부터는 노트도 갤럭시S의 대칭형 디자인이 노트로 입혀져서 두 플랫폼이 동일한 형태를 가지게 되며 디스플레이 기술로는 동일한 기술수준을 공유하게 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등장
삼성의 새로운 폴더블폰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어쩌면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등장할 만큼의 파급력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적어도 UX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화면이 둘로 갈라지면서 어떤 USP를 발굴하고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지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크다.
https://news.v.daum.net/v/20191014192603680
그렇지만 대화면으로 갈 경우 타블릿의 경계선에 닿는다. 곧 타블릿의 경험에 준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타블릿은 강력한 컴퓨팅파워를 갖고 있고, 그러기에 랩톱까지는 아니지만, 웬만한 작업은 다 가능하도록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기에 만들어내기 어려운 시장인 것이다.
삼성이 내세운 경험 역시 멀티태스킹이 대부분이다. 어쩌면 갤럭시10이나 갤럭시노트에서 제공하는 사용성을 그대로 큰 화면에 투영한 것과 동일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은 복잡한 사용자경험보다 제품이 주는 큰 혜택이다. 적어도 명확한 혜택이기 때문이다.
롤러블 스마트폰
필연적으로 선도기업은 후발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 기술의 고도화 혹은 기술적 반전을 시도하려고 한다. 그리고 특허, 기술력, 스피드로 후발업체를 멀찌감치 따돌려야 완성도를 올릴 수 있게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추진하고 있는 롤러블 스마트폰은 이상적으로는 두루마리처럼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된다. 어쩌면 이러한 디스플레이가 삼성같은 거대 공룡에게는 적절한 먹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은 이미 중국업체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
애플의 선진사례가 알려주듯 그저 하드웨어 기술로는 선점이 불가하다. 소프트웨어, 비지니스 모델까지 연계된 혁신적 전략이 아쉽다. 이를 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에 2곳이다. 삼성과 LG... 누가 먼저 실현하고 달콤한 과실을 딸까?
2019.10.26
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