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관여 Contents 단말기인 TV
UX디자인 분야중에 UX디자이너가 활약을 하기 좋은 분야가 스마트폰과 스마트TV이다. 그러다보니 디자이너들도 이렇듯 스크린을 가진 분야를 선호한다. 그래서 TV도 스마트폰과 같이 스크린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법의 구현이 가능하다.
이렇듯 두개가 비슷하다보니 UX도 스마트폰에서 쉽게 TV로 이식하고,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이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스마트폰이 훨씬 컴퓨팅파워가 좋고 통신까지 맞물려 있으며, 멀리 이동성이 있어 사용자의 Context가 바뀌므로 더욱 복잡하고 어렵다. 그러기에 TV로 쉽게 이식하는 쪽으로 주로 진화한다.
하지만 TV는 10 feet UX라고 해서 2.5m정도의 거리를 두고 원거리에서 컨트롤을 하고, 사용자의 관여도가 높지 않아 Lean Back으로 Contents를 관여하기 때문에 쉽게 말하면 게으른 사용자를 위한 UX를 구현해야 한다. 이 게으름의 끝은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며, 이 경우 거실의 벽면의 30인치 이상의 큰 면적을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된다.
삼성은 끄고, LG는 액자로쓴 2018년
한 때 삼성은 이러한 공간에 TV에 벽면의 그림을 그대로 화면에 담아서 TV를 드러내지 않고 프레임만 살리도록 하고, LG는 액자로 처리하여 그림 Gallery화하여 전자액자처럼 구현하고 있다. 참고로 삼성의 전자액자는 2006년즈음에 MIT의 CE2.0의 산출물이다. 어쩌면 LG가 더 전자액자처럼 TV를 구현했었고, 삼성은 액자역할 자체를 없애는 듯한 방향으로 2018년 TV전략을 가져갔었다.
말아서 없애는 LG, 차라리 액자로 쓰는 삼성
어쩌면 두 회사가 말없이 서로를 벤치마킹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2019년은 두 회사의 전략이 완전히 반대로 바뀌어 버렸다. LG는 Rollable TV로 세계적 Flagship TV를 만들었다. 즉 말아서 숨기는 TV를 만들었다. LCD가 아니어서 Backlight를 둘 필요가 없고, Backlight가 없으니 두께를 얇게 만들수 있으며, 두께가 얇아지니 Flexible하게 만들 경우 마는 것까지가 가능한 것이 되었다.
삼성은 TV화면을 숨길 수 없다면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자는 전략을 가져갔다. TV를 액자로 제공하겠다는 것, 그래서 200~400만원대로 TV를 만들어내고 있다. 보다 화질을 우수하게 만들어서 인테리어 fit하게 만들겠다는 것.
과연 어느 방식이 더 우월한 것인가? 물론 가격에 따라 동등비교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두 방식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한 강력한 추종자가 최근 등장했다.
Rollable TV에 줄을 서는 대만
어? SHARP가 우리를 따라하다니 이런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일본이 우리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유명한 Foxconn의 대만 훙하이 그룹이 LG방식에 줄을 섰다. 앞으로는 또 어떻게 시장이 흘러갈지 모르지만, 대만의 참전은 앞으로의 디스플레이 전쟁 혹은 TV전쟁이 LG쪽이 1표를 얻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더욱 적극적으로 TV를 인정하고 인테리어화 할 것인지? 아니면 숨기고 필요할 때만 꺼내보는 방식으로 갈 것인지 ... 삼성의 갤럭시 폴드가 오히려 이런 전략에 더 가깝지만 삼성이 전사적 UX전략은 통일화 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컨트롤타워가 없거나 전문가가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 때문이 아닐까?
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