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은 서양의 전통적인 생산성 도구
인간이 살아오면서 가장 먼저 습득한 도구는 숟가락, 젓가락 같은 식사도구이겠지만, 역사시대 이후 생산성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글을 쓰는 필기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 LG는 PDA의 인터페이스에서 학습된 터치인터페이스를 프라다폰에서 감압식 펜으로 해석하여 폰을 만들어낸 바가 있다.
스마트패드와의 인연
약 1년 반동안 MC연구소에서 휴대전화 서비스 UX를 담당했던 나는 디자인센터로의 전입을 신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UX디자인연구소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이미 UX디자인연구소는 조직배치를 끝낸 상황이라 첫 출발을 한 UX디자인 연구소에서 나는 메인 프로젝트를 받지 못했다. 이미 프로젝트를 할 사람과 담당자의 지정이 끝난 상태였다. 그래서 남은 프로젝트 중에 새롭게 들어왔으나 마땅히 할 사람이 없는 프로젝트를 받았다. 그것이 스마트패드 개선 프로젝트였다. 당시 스마트패드의 매출은 급락한 상태였고, 회생시킬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왜 스마트폰을 하지 않고 스마트패드를 했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통상적으로 LG는 휴대폰 인터페이스는 사업본부에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양산을 하는 제품은 모두 MC사업본부에서 진행을 한다. 때문에 MC사업본부에서 해결이 안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야 하는 것들이 대개 다른 연구소의 과제로 넘어오는 일이 종종 있었다.
스마트패드에는 펜이 절실하다
그래서 투자없이 그리고 스마트패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인터페이스에 더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펜이 등장했다. 하지만 조건이 있었다. 절대 하드웨어 기술의 발전은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하드웨어 없이 펜을 구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거기서부터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문제는 스마트패드에 펜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까? 결론을 내지 못한채 프로젝트는 드롭되었지만 펜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2012년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를 활용해서 펜인터페이스를 구현해냈다. 이번에는 수첩의 컨셉으로 만들었고 대세인 정전식으로 구현을 했다. 그러나 대박의 히트를 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런 정도는 못미쳤다. 그래도 이걸 만들어서 차별화를 했던 몇 몇 사람들은 승진을 했다.
이제 LG가 펜을 이용한 인터페이스를 노트북에 구현을 했다. OS에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니 펜과 하드웨어 제품만 만들어서 제공하면 되는 것이니 제조사가 만들 수 밖에 없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삼성의 Pen S가 먼저 등장해서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얻은 후라 과연 얼마나 임팩트가 있을지 걱정이긴 하다.
이제는 고객의 입장 사실 나의 경우는 둘 중 좋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 두개를 비교해보기 위해 조만간 삼성딜라이트와 LG베스트샵에 다녀와야 겠다.
나쌤.